MASTER입니다.
유럽에서의 일상도 어느덧 익숙해져 가고, 이제 슬슬 새로운 거주지로 이사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사 준비의 핵심은 역시 ‘짐 줄이기’와 ‘정리’죠. 오늘은 큰마음을 먹고 작업실 서랍을 하나씩 열어보았습니다.
엔지니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서랍 구석에는 “언젠가 쓰겠지” 하며 넣어둔 업그레이드 잔해물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꺼내서 닦고 정리하다 보니, 이게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꽤 쏠쏠한 ‘자산’이더군요.
📦 서랍 속 ‘잠자는 돈’을 깨우다
버리기엔 아깝고 그냥 두기엔 자리를 차지하던 부품들을 하나씩 현지 중고 장터에 올렸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놀라웠습니다.
* DDR4 메모리 4G x 2개: 구형 노트북 심폐소생용으로 여전히 수요가 있더군요. 10유로에 낙찰.
* DDR4 메모리 8G x 2개 (2세트): 16G 세트 두 개라 금방 주인을 찾았습니다. 80유로.
* NVMe SN730 512GB
: 윈도우 부팅용으로 딱인 모델이죠. 아직도 짱짱한 40유로.

* Seagate 바라쿠다 2TB (2.5인치)
: 백업용 하드로 인기였습니다. 이건 ps4 HDD 업그레이드용으로 샀는데 한번도 못써보고 판매하네요.
40유로.

* 레이저 판테라 드래곤볼 에디션 (Razer Panthera): 수집 가치가 있는 녀석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과감히 보냈습니다. 팔면서 눈물나는 녀석이 있다면 바로 이녀석.. IST 레버로 개조해서 들인 돈이 ps4랑 가격이 똑같네요. 140유로.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대략 310유로 정도가 손에 쥐어졌습니다. 먼지 쌓인 서랍 속에 300유로가 넘는 현금이 잠자고 있었던 셈이죠. 쿨 거래 싸게 올리니깐 올리자 마자 바로 판매가 되네요. 근데 사람들은 어떻게 올리자 마자 연락이 오는 걸까요? 혹시 아시는 기술이 있다면 공유좀~
🔋 “서랍 속 부품”이 “서버의 생명줄”로
공돈이 생겼다고 그냥 써버릴 MASTER가 아니죠. 이 300유로를 어디에 투자할까 고민하다가, 현재 구축 중인 쇼핑몰의 인프라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UPS(무정전 전원 장치) 장만입니다.
유럽의 전기 환경은 한국만큼 완벽하게 안정적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가끔 발생하는 전압 불안정이나 갑작스러운 정전은 24시간 돌아가는 제 M4 맥미니 서버와 시놀로지 NAS에게는 치명적입니다. 특히 100만 건이 넘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도중에 전원이 나가버려 DB가 깨진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이죠.
💡 정리의 미학, 그리고 인프라의 완성
이사를 핑계로 시작한 정리였지만, 결국 서랍을 비우고 그 자리에서 나온 자금으로 제 데이터의 안전(UPS)을 샀습니다.
불필요한 과거의 부품들을 정리하고, 현재와 미래의 서비스를 지켜줄 장비를 들이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부품들이 있나요? 오늘 한번 열어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시스템 업그레이드 자금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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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Step] 새로 장만할 UPS가 도착하면, M4 맥미니와 시놀로지를 연동해 정전 시 자동으로 안전하게 셧다운되는 시스템 구축기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
